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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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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씨는 올 2월 병원에서 처방받은 비만치료제를 복용한 뒤 만족하고 있다. 그는 “6개월간 22㎏이 빠졌고 합병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해피 메이커(Happy maker) 의약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피 메이커란 비만 발기부전 탈모 여드름 우울증 등의 치료제로 개인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 삶의 질을 높인다는 뜻에서 ‘QOL(Quality of Life) 의약품’ 또는 ‘라이프 스타일 의약품’이라고도 한다.
| 주요 해피메이커 제품(전문의약품) | ||
| 구 분 | 제품명 | 제약사 |
| 비만치료제 | 제니칼 | 한국로슈 |
발기부전 치료제 | 비아그라 | 한국화이자 |
| 시알리스 | 한국릴리 | |
| 바데나필 | 한국바이엘 | |
| 유프리마 | 한국애보트 | |
| 여드름 치료제 | 로아큐탄 | 한국로슈 |
탈모증 치료제 | 프로페시아 | 한국MSD |
| 목시딜 | 한미약품 | |
| 볼두민 | 중외제약 | |
| 마이녹실 | 현대약품 | |
여성호르몬 | 프레마린 | 한국와이어스 |
| 리비알 | 한국오가논 | |
| 클리멘 | 한국쉐링 | |
우울증 치료제 | 세로자트 | 한국GSK |
| 프로작 | 한국릴리 | |
| 졸로프트 | 한국화이자 | |
치매 치료제 | 아리셉트 | 한국에자이 |
| 엑셀론 | 한국노바티스 | |
신기술 제품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시장이 커지는 원인. 제약기술의 발달로 건강식품 민간요법 등이 지배하던 분야를 전문의약품이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피 메이커 제품이 바이오테크와 함께 2000년대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세계 해피 메이커 시장은 330억달러로 전체 의약품시장의 10% 정도. 앞으로 매년 12%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벌써 많은 분야를 선점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 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효능과 함께 소비자의 인지도가 중요하므로 제약회사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는 99년 10월 국내 시판 후 올 3월까지 18개월동안 422만정, 도매가격으로 약 405억원 어치가 팔렸다. 비아그라가 선풍을 일으키자 유프리마(애보트), 바데나필(바이엘), 시알리스(일라이릴리) 등도 시판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제약도 ‘DA8159’라는 신약을 개발해 최근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비만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한국로슈의 제니칼은 매달 20억원어치가 팔렸으며 연말까지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탈모 치료제 분야는 한국MSD의 프로페시아가, 폐경기 여성을 위한 여성호르몬은 한국와이어스의 프레마린이 주도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경연(金慶淵) 책임연구원은 “라이프스타일 의약품은 수요층이 두텁지만 효과적인 제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도 목표를 집중해 연구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분야 외에 지적(知的) 능력 향상, 시력 증진, 여성의 성기능 개선, 주름살 방지 부문 등이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며 무분별한 광고 판매로 인한 약물남용을 조심해야 한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