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자금 전액상환 축하" 퀼러총재 김대통령에 서한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3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졸업을 하루 앞둔 22일 경기 광명시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한 뒤 IMF 차입금 조기상환을 기념하는 만찬을 가졌다.

97년 말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한국은 2004년까지 완전 상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195억달러의 차입금을 제공받았으나 3년을 앞당겨 23일 마지막 남은 차입금 1억4000만달러를 상환키로 한 것.

김 대통령은 기념만찬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을 당시 38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현재 1000억달러에 달해 세계 5대 외환보유국이 됐다”며 “IMF 자금 차입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 신인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경제를 지탱해 온 3대 기둥이 흔들리면서 일찍이 없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렇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틀림없이 경제가 회복될 것이므로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기아자동차를 방문한 자리에선 “97년 말 우리나라 외환위기는 기아차 문제를 중심으로 일어났을 정도로 외환위기하면 기아차가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런 기아차가 이렇게 당당하게 회생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들은 희생정신으로 구조조정에 협력했고 노동자들도 각고의 노력을 해 기업을 살리는 데 앞장서 왔다”고 덧붙였다.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이날 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의 IMF 자금 전액 조기상환은 획기적인 일이다. 이는 한국의 괄목할 만큼 빠른 경제회복 및 한국 금융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축하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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