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원바이오, 식충식물 대량배양기술 개발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8분


“파리, 모기 잡는 ‘식충이’ 하나 키우세요.”

식충식물(食蟲植物)을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이 대학연구진과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충북대 원예학과 이철희 교수팀과 바이오벤처기업 ‘원바이오’는 최근 희귀 식충식물을 대량재배하는데 성공해 전국 6개 화원에서 팔기 시작했다.

식충식물은 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식물의 일종. 특유의 냄새나 모양으로 곤충을 유인해 함정에 빠뜨리거나 끈끈한 점액(粘液)에 달라붙게 하는 방법으로 파리 모기 등을 잡아먹는다. 또 잡은 곤충의 체액을 흡수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세계적으로 600여종이 발견됐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많아 보존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량으로 재배돼온 식충식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연구진은 식충식물의 조직을 잘게 떼어내 배양액에 키워 식물체로 만드는 조직배양기법을 개발, 국내산 ‘끈끈이주걱 자생종’과 외국산인 ‘파리지옥’ 등 9종의 ‘식충이’를 대량생산해냈다. 앞으로 200여종의 식충식물로 품목을 늘릴 계획.

원바이오 대표인 충북대 생명과학부 최수영교수는 “식충식물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고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좋은 데다 파리 모기는 물론 개미도 퇴치한다”고 말했다. 식충식물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 과학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데도 제격이라는 것.

원바이오는 인터넷사이트 ‘식충이넷’(www.sikchungi.net)에서 식충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구입 및 재배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043-275-9106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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