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상승률 5.3%…29개월만의 최고치

  • 입력 2001년 4월 30일 16시 40분


4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 올 들어 물가가 계속 뜀박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은 4월중 소비자물가가 3월보다 0.6%, 작년 4월보다 5.3% 올랐다고 30일 발표했다.

특히 4월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98년11월(6.8%)이후 29개월만에 가장 높으며 올 들어 5%대를 나타낸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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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현재 소비자물가는 작년 말보다 2.5%나 올랐다. 1∼4월중 평균 물가상승률(전년동기대비)도 4.6%나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를 3%대에서 잡겠다는 정부 목표는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갑원(吳甲元)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4월 물가가 많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겨울철 폭설 피해 등으로 토마토 딸기 풋고추 등의 출하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5월 이후는 물가가 오를 요인이 별로 없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값이 많이 오르면서 소비자가 직접 피부로 느끼는 ‘생활 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보다 6.5%, 올 3월보다 0.9%나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시도별로는 충북 및 전남이 한달전보다 0.7%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대구 및 제주가 0.4%로 가장 낮았다.

한편 4월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 가격 상승으로 3월보다는 0.2%, 작년 4월보다는 3.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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