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7대업종 '減産 한파'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57분


전기로 화학섬유 석유화학 등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7개 업종의 대표들이 1월말 자율 구조조정을 선언했지만 업체간 이해가 엇갈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이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종에서는 채산성이 계속 나빠지자 가동률을 낮추고 기계 보수 기간을 늘리는 등 본격 감산에 들어갔으며 합리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부실이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전기로 업계의 경우 건설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에 환차손까지 겹쳐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주력 제품인 철근은 올 1분기(1∼3월) 내수 물량이 173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고 수출 물량은 23% 감소한 16만t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인천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전기로 업체의 철근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든 183만t에 그쳤다.

화섬업체들도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 단가 회복과 재고량 감축 등을 위해 작년말부터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특히 화섬협회 14개 회원사 가운데 5개 업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법정관리 등에 들어가 있어 업체간 통합과 설비 인수 등이 시급하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유화업계의 합성수지 부문 가동률은 90.5%로 작년 같은달보다 0.4%포인트 낮고 합성원료 가동률은 88.1%로 작년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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