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또 원―달러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6일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3월말부터 원―달러환율이 급등하고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돼 있는 데다 농수산물 가격도 불안해 2·4분기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서고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도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물가를 올해 억제선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원―달러환율이 오름세를 계속할 경우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시키고 공공요금 인상도 가능한 한 늦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또 “앞으로 물가와 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과 대외여건 변화 등을 보아가면서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정책의 물가안정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물가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상반기 중에 콜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
전총재는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 수도 있다는 것을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5일 발표했다”며 “환율동향을 보아가며 발표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연 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현재 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이며 시중에 유동성도 풍부해 금리를 인하해도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금리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