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살아나나 …제조업 "설비 9.6% 늘리겠다" 産銀전망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소비나 기업실사지수 등 경기 관련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맞춰 기업의 투자심리도 서서히 살아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산업은행은 2828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7조2119억원 가량 설비투자를 해 작년보다 1.1%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조사 때 올해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3.7% 줄이겠다고 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것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설비투자가 9.6% 늘어나는 반면 비제조업은 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이 20.6%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도 8.6%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7.9%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77.1%) 조선(38.4%) 등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총투자의 28%를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이 세계반도체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8.4% 증가에 그치고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자동차(―7.2%) 섬유(―55.5%) 고무(―13.9%) 등은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관계자는 “소비, 건축허가 등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되면서 경기둔화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져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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