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10억달러 외자유치 추진

  • 입력 2001년 3월 13일 23시 24분


현대전자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신주 발행을 통해 10억달러 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10억달러 정도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신주 발행으로 현금을 확보해 부채를 갚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거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지분참여를 받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자전환은 논의한 적도, 고려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조8640억원의 부채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규모가 3320억원에 그쳐 유동성 문제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금융권의 지원을 받게 됐다”며 “차입금 만기가 올 하반기까지 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사장은 ‘법정관리를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며 그 전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반도체 감산여부에 대해 “현재와 같은 가격하락이 계속된다면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실질적 감산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적정수준의 주문이 계속되고 현재 재고도 적정규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감산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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