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10억달러 정도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신주 발행으로 현금을 확보해 부채를 갚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거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지분참여를 받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자전환은 논의한 적도, 고려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조8640억원의 부채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규모가 3320억원에 그쳐 유동성 문제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금융권의 지원을 받게 됐다”며 “차입금 만기가 올 하반기까지 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사장은 ‘법정관리를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며 그 전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반도체 감산여부에 대해 “현재와 같은 가격하락이 계속된다면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실질적 감산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적정수준의 주문이 계속되고 현재 재고도 적정규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감산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