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경기 빠르게 냉각"…콜금리 0.25P% 인하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전철환(全哲煥·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지난해 말 예상한 것보다 경기가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고 말해 경착륙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콜금리(단기금리) 운용목표를 0.25%포인트 인하한 5.00%로 정하면서 실물경기 진작에 나서기로 했다. 또 경기 및 물가상황에 따라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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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친 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말 예상했던 5.3%보다 낮은 4%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많다”며 “상반기 중에는 성장률이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 경기 둔화폭이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1월 수출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5.2%에 그친 데다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을 경기 급강하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전총재는 금리인하가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 “경기가 매우 위축된 상태여서 금리인하가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에 미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콜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진작 효과가 줄어들어 물가는 높아지고 경제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하반기에 미국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콜금리 인하로 경기진작 효과와 함께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는 자금시장이 선순환구조로 정착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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