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본격화 조짐… 통계청 지난달 산업활동동향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52분


생산 출하 제조업가동률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4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경기가 계속 움츠러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통계청은 30일 ‘2000년 12월 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생산과 출하 제조업가동률이 지난해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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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팔리지 않고 공장에 쌓여 있는 재고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내수부진과 소비둔화 등으로 실물경제지표가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12월 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4.7% 증가하는 데 그쳤고 11월보다는 2.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출하도 전달보다 2.3% 줄어들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제조업가동률 역시 전월보다 1.5% 낮아진 가운데 전년 같은 달보다는 7.1%나 떨어졌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활동도 움츠러들었다. 통신기기 운송장비 등의 투자부진 탓에 설비투자규모는 99년 12월보다 2.1% 줄어들었고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섬유부문과 자동차는 각각 12.7%, 4.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내수가 얼어붙는 등 전반적인 생산둔화세에 영향을 받아 지난달 74.7%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매업도 매출부진을 겪었고 자동차 판매감소 영향 등으로 도소매판매액도 지난달에 2.2% 줄어들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99년 11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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