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공사 경영권 갈등…최대주주 SK측 사장 선임

  • 입력 2001년 1월 28일 19시 08분


작년 말 민영화된 대한송유관공사의 경영권을 놓고 정유업계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말 대한송유관공사의 정부 지분(44.22%)을 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했다.

SK는 정부지분 17.74%를 추가 인수해 34.04%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송유관공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LG는 정부지분 10%, 현대정유(인천정유 포함)는 8.9%, 에쓰―오일은 7.51%를 각각 사들였다.

최대 주주인 SK는 29일 주총을 열고 SK㈜의 전 임원을 송유관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고 경영혁신에 나설 방침. 그러나 에쓰―오일과 LG정유측이 “민간기업인 SK가 공익성이 중시되는 송유관 공사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회사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중립적인 경영인을 사장으로 선임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에쓰―오일측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송유관을 통한 석유수송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SK측은 이와 관련해 “송유관 공사 고객이 정유업체와 항공사밖에 없는데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회사를 운영했다가는 회사의 존립이 위태롭기 때문에 다른 정유업체가 걱정하는 상황은 발생할 수 없다”며 주총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