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포철간 철강분쟁 '점입가경'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36분


현대차그룹과 포철간 철강분쟁에 연합철강까지 가세해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연합철강 이철우 사장은 16일 “현대 기아차그룹의 냉연강판 사업진출은 냉연시장 공급과잉을 가져왔다”며 “현대 기아차가 냉연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현대차측은 이에 대해 “포철의 입김이 작용한 기자회견”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철강분쟁이 감정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합 “현대강관이 손을 떼야”〓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연합철강이) 현대강관으로의 흡수합병이 거론되고 있으나 안될 말”이라며 “오히려 재무구조가 건실한 연합철강이 현대강관 경영권과 설비를 인수하는 방안이라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연업계의 공급과잉을 가져온 원인 제공자는 바로 현대강관”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현대자동차가 현대강관 가동을 고수하는 것은 숙원사업인 고로사업 진출을 위한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이사장은 또 “공급과잉 원인 제공자가 노후설비 폐기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강관측이 컬러강판, 아연도금강판 등을 덤핑판매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 “말도 안되는 소리”〓현대강관 오홍식 상무는 “노후설비와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기본”이라며 “구조조정을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발상자체가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대응했다. 또한 “어느 쪽이 덤핑판매를 하고 있는지 실사를 통해 가리면 될 것”이라며 “연합이 현대강관 경영권 인수용의가 있다는 것은 포철의 지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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