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시장을 사수하라"

  • 입력 2001년 1월 8일 11시 10분


“중형차 시장을 사수하라.”

새해 벽두부터 자동차업계에 중형차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자동차 옵티마가 2개월째 판매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도 최근 판매 실적에서 EF쏘나타를 제치는 등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9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 신형 모델 출시를 계기로 상황은 전혀 달라지게 됐다. 그동안 재미를 봐온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차가 재편될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현대차 “새 모델 출시로 고토 회복”〓현대차 관계자는 “EF쏘나타 판매가 줄어든 것은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고객들이 구입을 유보했기 때문”이라며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꾼 새 모델이 출시될 경우 판매는 다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차종을 통틀어 2년 연속 판매량 수위 자리를 차지했던 EF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는 7월 1만3340대로 정점에 오른 뒤 8월 1만981대, 9월 7985대, 10월 6753대 등으로 급감했다. 이후 11월 5113대로 옵티마에 근소한 차로 처음 1위 자리를 내줬으며 12월에는 3824대로 급기야 3위로까지 추락했다.

▽기아차 “기반 구축해 자신”〓기아차도 옵티마가 택시운전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기아 옵티마는 지난해 12월 4813대가 팔려 시판 4개월만인 지난해 11월 EF쏘나타로부터 빼앗은 1위 자리를 2개월째 지켰다. EF쏘나타와 같은 차대(플랫폼)를 사용하는 옵티마는 7월10일 시판된 이후 8월 7074대로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한 다음 내수 위축으로 9월 5784대, 10월 5467대, 11월 5127대, 12월 4813대로 점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 “품질로 승부”〓SM5는 다른 업체의 동급 차종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대수를 11월 2611대에서 12월에는 3850대로 늘려 EF쏘나타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처음 2위로 올라섰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현재 750명이었던 영업 사원을 1000명으로, 70개였던 영업 지점을 100개로 늘려 매달 최소 5000대 이상, 연간 6만5000∼7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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