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심하게 파손된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한 주택가에서 주민들이 잔해를 둘러보고 있다. 2026.04.24 오데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공개한 ‘2025 세계 군사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가 지출한 군비는 2조8870억 달러(약 4247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 2024년보다 2.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 세계 군비 지출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11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2.5%였다. 한 해 전(2.4%)보다 0.1%포인트 늘었다.
군비 지출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유럽이었다. 유럽의 총 군비 지출은 8640억 달러(약 1272조 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SIPRI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방위비를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안보 자강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군비 지출 총액은 한 해 전보다 8.1% 늘어난 6810억 달러(약 1002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국방비 지출액은 478억 달러(약 70조3300억 원)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일본은 622억 달러(약 91조5200억 원), 대만은 182억 달러(약 26조7790억 원)의 군비를 지출해 각각 전년 대비 9.7%, 14%씩 증가했다. SIPRI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등으로 미국이 과거처럼 안보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내 미국의 동맹국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