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매출, 20년만에 롯데제과 추월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45분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이 롯데그룹의 ‘장자’역할을 해온 롯데제과를 20년 만에 처음으로 추월했다.

롯데칠성은 올여름 미과즙음료 ‘2% 부족할 때’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연말까지 9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에 비해 38%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찾아오면서 음료제품의 판매가 전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데다 ‘2% 부족할 때’가 판매호조를 보이며 이달 초까지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양대 음료업체 중 하나인 해태음료의 판매부진도 롯데칠성에 상당한 반사이익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롯데그룹의 매출을 이끌어온 롯데제과의 올 예상매출은 8900억원으로 지난해의 8711억원보다 2% 늘어난 데 그쳤다. 역시 더운 여름 때문에 빙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제과시장의 전반적인 성장둔화의 영향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매출 9000억원대를 달성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 내에서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매출의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주력사업 등 판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