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내년하반기엔 회복" IMF 아-태국장 전망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35분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한국 경제는 기초가 건실해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의 호리구치 요스케(사진)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아자이 초프라 한국과장은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유가인상, 미국 경기 둔화, 개혁에 대한 대내외 신뢰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일 뿐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이 97∼98년 경제 위기 이후 예외적으로 급속히 경제를 회복해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연 6%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97∼98년 경제 위기의 한 요인으로 자신감 결여를 들면서 “현실을 직시하고 경기하강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되 우려를 과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 관계자들은 이어 은행간 합병과 관련해 “합병은 구조조정 과정의 부산물일 뿐 구조조정 자체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면서 “한국 정부가 대주주인 한빛은행 등의 경우엔 오너로서 합병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또 한국정부가 구조조정 시한을 정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 구조조정은 시장경쟁 원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인위적인 시한 설정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공공사업, 장기적으로는 유망 분야의 직업 재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경쟁력을 잃은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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