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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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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17일 “현대생명이 15일 자본금 확충계획을 제출해 연말까지 3200억원 증자를 마무리할 기회를 주겠지만 실제로 이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현대생명 증자가 실행되지 않으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감자된 뒤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이후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묶을 것인지, 다른 생명보험사에 매각될 것인지가 결정된다. 현대생명은 현재로선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생명은 올 2월 조선생명과 합병하면서 금감위에 올 9월말까지 3234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720억원만 증자했을 뿐 2514억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생명은 현대건설 자금난으로 대주주인 계열사가 증자하기 어려워지자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鄭夢九)회장측의 현대캐피탈에 대주주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자본확충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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