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주력 영원히 한국에 뿌리내릴터" 볼보코리아 사장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32분


“국내 내수 시장이 침체되어 있지만 수출에 주력해서 ‘영원히’ 한국에 뿌리를 심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에릭 닐슨 사장(41·사진)은 최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국내 진출 외국 기업들이 ‘한국 토착화’를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과 행사를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 닐슨 사장처럼 ‘영원히’라는 말을 사용하며 한국 내 기업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볼보건설기계그룹은 세계 7개국 11개 공장에서 각종 건설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나 그룹 내 굴착기 생산은 전량 경남 창원공장이 맡고 있다. 볼보는 11월 30일 ‘무역의 날’에 중장비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2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닐슨 사장은 7월 3일 재무담당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임명되고 사장이었던 토니 헬샴은 스웨덴 그룹 본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실상 한국담당 라인이 본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기업 사이에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어느 외국기업 현지법인 못지않게 비중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볼보가 98년 삼성중공업의 굴착기 부문을 인수할 당시 수출은 전체 매출의 30%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0%를 넘었다. 내년에는 수출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경영상황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닐슨 사장은 “내년에는 한국경제나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 굴착기의 경우 중동과 남미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로 한국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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