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고용창출 큰 보람"-박용선 웅진코웨이 사장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0분


코멘트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회사의 경영이 크게 개선됐지만 어려운 시기에 고용을 창출했다는 점이 더 큰 보람입니다”

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朴龍善·43·사진) 사장은 국내에서 ‘정수기 렌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IMF 한파를 극복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박사장은 98년 2월 취임후 ‘코디’(Cody·코웨이 레이디·정수기 관리 주부사원)를 두고 판매가 부진한 정수기 대여사업을 시작해 올해 11월까지 50만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정수기 시장 전체 보급대수가 지난 20년 동안 200만대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불과 2년반 만에 50만대를 보급해 정수기 시장 확대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700억원 으로 지난해 보다 10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900여명에 달하는 코디들은 주 2,3일 하루 7,8시간을 근무해 평균 120만∼150만원을 받는다. 코디는 99년 노동부 선정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전문직으로 인정 받았다.

박사장은 81년 웅진출판의 전신인 해임인터내셔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7년만에 대표이사로 승진, 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박사장이 직원들과 매달 한차례씩 ‘호프데이’를 갖고 직원들의 축구시합도 한두차례씩 갖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은 자신의 이같은 이력도 그렇지만 ‘물’을 가까이하는 업종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가볍게 맥주 한잔 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호프데이 비용은 회사나 사장이 내는 것이 아니고 직원들이 각자 5000원씩 회비를 내고 참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박사장은 직원들의 보람을 가장 중시한다. 박사장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면서 자기 개발과 성취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물은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기업들도 신속히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물에서 배운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원칙으로 삼고있는 ‘물 철학’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