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6500억 지원 요청… 채권단 29일 지원여부 논의

대우자동차는 28일 자구 및 구조조정 의지를 담은 노사 합의서와 탄원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하고 채권단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총재는 이날 “대우차를 공기업화하기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 “대우차의 불투명한 상황으로 진척되지 못했던 GM과의 매각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채권단회의(29일 혹은 30일)를 통한 자금지원 △법정관리 개시결정(금주 내) △GM과의 적극적인 매각협상 등의 수순을 거쳐 가동 및 매각되는 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는 “대우자동차 임직원 일동은 회사의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하여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탄원서와 함께 노사합의문, 사무노위의 집단 사직서 등을 인천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우차 노사는 경영혁신 및 공장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계획 마련에 착수키로 하고 ‘경영혁신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이윤승(李胤承)인천지법 판사는 “당초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법정관리인 선임 및 자료검토 등 절차 문제로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인으로는 채권단에서 유종열(柳鍾烈)한국바스프회장, 이종대(李鍾大)대우차회장, 이영국(李泳國)사장 등 3명을 추천했는데 이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차의 신규 운영자금 지원여부와 대우차 협력업체의 진성어음을 새 어음으로 교환해주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가 신청한 자금지원 규모는 6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임숙·이나연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