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몸살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0분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에 홍역을 치른 거래소, 코스닥시장처럼 장외주식 시장도 예외없이 몸살을 앓았다.

상승세를 보이던 선도주가 시장내 불안심리 확산으로 매물이 증가하자 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는 모습이었다.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낼 주체가 없어 유동성 부족현상이 심화됐다.

27일 장외주식 정보제공업체 코리아밸류에셋에 따르면 장외시장은 코스닥의 80포인트 붕괴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종목별로는 시장을 견인하던 대형주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강원랜드는 단기 상승폭이 커 5만원대에서 매물이 나오면서 4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삼성SDS 역시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매물 증가로 낙폭이 컸다. 신세기통신과 온세통신은 결산을 앞둔 법인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특히 1만원선에서 유지되던 온세통신은 코스닥 등록 포기 소식에 7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중소형 벤처주의 주가 움직임도 대형주의 영향을 받아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평창정보통신 한국통신파워텔 파라다이스 등 일부 종목들이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으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코리아밸류에셋 윤희철팀장은 “장외시장은 추가 반등에 실패하고 하락으로 반전되는 바람에 유동성 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발짝 물러서 관망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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