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라인은 17일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나 무급휴직을 권유하면서 2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공지를 했다. 드림라인은 명예퇴직자 수가 예상보다 밑돌 경우 임금을 크게 삭감할 계획이다.
인터넷서비스업체가 40%에 육박하는 대량 감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는 임원들에 대한 차량 지원을 없애고 신문 등 정기간행물 구독까지 중단했다.
드림라인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1인당 매출액을 현재의 9500만원에서 3억∼4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면서 “자금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드림라인의 구조조정은 초고속인터넷망업체들 대부분이 이 부문에서는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업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의 고위관계자는 “현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는 사실상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에 의해 양분되어있는 상황”이라며 “드림라인의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업계간 전략적 제휴나 M&A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광암·김창원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