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는 10일 아침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어 가동 여부를 점검할 예정. 그러나 협력업체들이 이번 주말까지 부품공급 중단을 선언한 만큼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장 가동중단뿐만 아니라 해외수출 문제도 ‘산 넘어 산’이다. 군산과 창원공장의 경우 원래 2교대 근무를 해왔으나 부품공급 차질로 9일 1개조만 근무했다. 낮 작업만 하고 이날 저녁 공장의 불이 꺼진 것. 본사 부도 여파로 해외공장의 가동률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외생산법인의 구조조정도 만만치 않다. 현지 정부와의 마찰이 자칫 통상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의 찰스 험프리 주한대사는 이날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과 만나 대우차의 영국 생산법인(LDV)을 매각해줄 것을 주문했다. 대우차는 최근 해외 생산 및 판매법인에 대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폴란드의 상용차 공장(DMP)을 폴크스바겐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데 영국측은 LDV 지분을 갖고 있는 DMP를 팔 때 LDV도 함께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7일 폴란드의 에드워드 에드문트 노박 경제부 차관도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인사를 만나 “대우차 폴란드FSO 공장에서 진행중인 인력 구조조정을 멈추고 조립용 차량 공급단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태·하임숙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