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은행경영 평가]우량은행간 짝짓기 본격화될듯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은행 구조조정의 막이 올랐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조흥 외환은행이 추가자구노력을 전제로 독자생존을 추진한다.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등은 금융지주회사로 통합된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조만간 합병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우량은행간 자율적 합병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우량은행간 합병을 포함한 은행구조조정을 11월중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건부 독자생존 은행의 추가자구계획=조흥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해 원리금상환이 3개월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2001년6월까지 6%이하, 2001년12월말까지 4%이하로 낮춰야 한다. 인원감축과 영업이익 확대등을 통해 2001년에 1인당 대손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영업이익과 대손상각을 합한 금액을 총인원으로 나눈 것)을 2억2000만원 이상으로 달성해야 한다.

조흥은행의 위성복(魏聖復)행장은 "일단 독자생존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뒤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 겸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2001년 상반기까지 공모증자를 하지 못할 경우 외환카드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한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내년 6월말까지 6%이하, 내년 12월말까지 4%이하로 축소. 수정ROA(총자산이익률)을 내년에 2%이상, 1인당 대손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을 2억2000만원 이상으로 유지.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행장은 "자금이 부족할 경우 내년 초 후순위채 발행으로 3000억원, 외환카드 지분 추가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승인은행의 처리=오는 22일까지 수정 경영개선계획을 금감위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위는 11월 하순에 수정계획을 승인하고 12월중에 공적자금을 투입, BIS비율을 10%이상으로 유지시킨다. 11월 하순에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을 확정해 내년1월경에 통합된 금융지주회사가 출범된다.

금감위 정건용(鄭健溶) 부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는 1개만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번에 불승인 된 4개 은행중 한곳은 지주회사에 통합되지 않고 부띠끄 형식으로 독자생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량은행간 합병=하나 한미은행이 이번주말 합병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우량은행간 짝짓기도 본격화된다. 주택 국민은행과 조건부 승인이 난 조흥 외환은행 및 독자생존을 선언한 부산 대구 경남은행등은 홀로서기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빛등 4개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BIS비율이 10%이상으로 높아진다.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하는 만큼 기존의 우량은행들이 합병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찬선 정경준 기자>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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