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독자생존 은행의 추가자구계획=조흥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해 원리금상환이 3개월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2001년6월까지 6%이하, 2001년12월말까지 4%이하로 낮춰야 한다. 인원감축과 영업이익 확대등을 통해 2001년에 1인당 대손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영업이익과 대손상각을 합한 금액을 총인원으로 나눈 것)을 2억2000만원 이상으로 달성해야 한다.
조흥은행의 위성복(魏聖復)행장은 "일단 독자생존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뒤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 겸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2001년 상반기까지 공모증자를 하지 못할 경우 외환카드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한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내년 6월말까지 6%이하, 내년 12월말까지 4%이하로 축소. 수정ROA(총자산이익률)을 내년에 2%이상, 1인당 대손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을 2억2000만원 이상으로 유지.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행장은 "자금이 부족할 경우 내년 초 후순위채 발행으로 3000억원, 외환카드 지분 추가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승인은행의 처리=오는 22일까지 수정 경영개선계획을 금감위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위는 11월 하순에 수정계획을 승인하고 12월중에 공적자금을 투입, BIS비율을 10%이상으로 유지시킨다. 11월 하순에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을 확정해 내년1월경에 통합된 금융지주회사가 출범된다.
금감위 정건용(鄭健溶) 부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는 1개만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번에 불승인 된 4개 은행중 한곳은 지주회사에 통합되지 않고 부띠끄 형식으로 독자생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량은행간 합병=하나 한미은행이 이번주말 합병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우량은행간 짝짓기도 본격화된다. 주택 국민은행과 조건부 승인이 난 조흥 외환은행 및 독자생존을 선언한 부산 대구 경남은행등은 홀로서기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빛등 4개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BIS비율이 10%이상으로 높아진다.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하는 만큼 기존의 우량은행들이 합병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찬선 정경준 기자>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