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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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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상선측은 그룹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그룹구조조정본부가 6일 이같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혼선을 빚는 등 그룹 내부가 극도로 혼미한 상태임을 드러내 자구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최대의 빅 카드, 중공업 전자주식 매각〓현대그룹이 상선이 보유한 중공업과 전자주식을 팔면 6일 종가기준으로 5514억원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현재 현대건설의 주식이 액면가를 밑돌고 있어 현대상선은 현대건설이 발행하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형태로 현대건설의 자금난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상법상 액면가 이하 금액으로는 증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건설의 증자에 참여하려면 현대상선측이 주당 5000원에 참여하는데 이는 명백히 현대상선 주주의 이익에 위배된다. 사실 현대상선이 건설의 회사채나 CP를 매입하는 것도 소액주주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현재 상선의 중공업주식을 매입할 유력한 후보는 현대중공업. 또 현대전자 주식도 현금보유가 많은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의 혈족기업일 가능성이 높다.▽사재출자 얼마나 가능한가〓정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매각이 가능한 것은 현대전자(1.7%) 현대상선(4.9%) 현대상사(1.22%) 현대석유화학(0.1%) 등 4개사 주식. 정회장은 이미 5월말 현대택배와 현대정보기술의 주식을 현대투신 부실해소를 위해 담보로 내놓아 AIG로부터 투자유치가 마무리되지 않는 한 두 회사의 주식에 대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들 4개사 주식을 3일 종가기준으로 계산하면 827억7000만원. 현대측은 정확한 사재출자 규모와 관련해 “현대상선의 주식매각과 현대건설에 대한 지원액, 다른 자구안이 확정돼야 정확한 사재출자 규모가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락가락하는 현대〓현대측은 이날 오후 2시경 정회장의 사재출자만을 자구안으로 내놓았다가 오후 7시경 사재출자를 부인하고 상선 보유 주식 매각만을 자구안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한시간 뒤 사재출자 부인을 다시 번복하고 정회장의 사재출자와 상선 보유 주식 매각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이에 대해 “종합적인 자구안이 확정되고 각 계열사와 협의할 사안이 내부절차 잘못으로 먼저 나가는 바람에 혼선을 빚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내부의 극심한 혼란상은 이미 노출된 상태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 정몽헌 회장 주식 보유 현황(2000.11.6) | |||
| - | 지 분 | 주식수 | 주가(3일종가기준) |
| 현대건설 | 7.82% | 20,470,339주 | 317억원(@1,550원) |
| 현대전자 | 1.7% | 8,358,998주 | 677억원(@8,100원) |
| 현대상선 | 4.9% | 5,053,473주 | 134억원(@2,660원) |
| 현대상사 | 1.22% | 894,095주 | 11억원(@1,305원) |
| ※현대택배 | 21.89% | 1,773,331주 | 88억원(액면가 5000원) |
| ※현대정보기술 | 0.03% | 9,816주 | 7000만원(@7,190원) |
| 현대석유화학 | 0.1% | 105,414주 | 5억7000만원(액면가 5,000원) |
| 합 계 | - | - | 1,233억원 |
| 출자가능액 | - | - | 827억700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