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 파산 우려…건설사 무더기 퇴출 여파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30분


아파트 분양보증 전문기관인 대한주택보증이 파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일 이 회사가 문을 닫으면 현재 입주보증이나 대리시공을 하고 있는 전국 56만 가구에 대한 보증이 전면 중단되면서 입주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다. 정부는 이와 관련, 공적 자금 투입 등 긴급 조치를 검토중이다.

5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이번 14개 건설업체 퇴출로 8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 지난해말 7217억원이었던 자본금이 전액 잠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보증은 현재 유동자금이 500억원 정도에 불과해 이 액수로는 동아건설이 짓고 있는 아파트 6900여 가구에 대한 보증도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더구나 처리가 유보된 현대건설이나 쌍용건설의 아파트 2만여 가구에 대한 보증이 추가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

대한주택보증은 부실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시중은행 등에서 6000억원 가량을 출자, 주식회사로 재출범했으나 업계의 부도가 계속되면서 자금난과 자본잠식이 심화되어 왔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주택보증은 무주택 서민의 아파트 입주를 보장하는 공적 성격이 강한데도 그동안 공적 자금 투입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앞으로는 공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와 관련된 정부의 입장은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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