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신탁 급성장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26분


기업이 퇴직 적립금의 운용을 맡기는 곳이 서서히 보험사에서 은행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이달부터 보험사들의 기업의 퇴직적립금을 맡아 운용해 온 종퇴보험의 신규 가입이 금지됨에 따라 3월부터 은행권에 허용된 퇴직신탁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3월27일부터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16개 은행과 농협이 퇴직신탁상품을 판매한 결과 가입업체 수가 9484개로 1만개에 육박했으며 가입액도 3525억8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이 789억원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603억원) 신한(576억원) 기업(370억원) 외환(221억원)의 순이었다.

퇴직신탁 상품은 기업체가 매년 적립해야 할 퇴직급여 충당금을 은행에 맡겨 관리하게 함으로써 근로자의 퇴직금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 시장규모가 금융상품 중 가장 큰 20조∼3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이 부문에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수익률도 보험상품보다는 은행상품이 높아 기존에 보험권에 자금을 맡겼던 대기업도 서서히 은행 퇴직신탁상품으로 운용처를 돌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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