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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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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행장은 9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산부문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한미은행과의 합병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 이라며 한미와 합병할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행장도 같은 날 대주주가 될 JP모건-칼라힐 컨소시엄에서 합병 대상은행 정보를 모으고 있다 며 하나은행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고 화답했다.<본보 10일자 B1면 참조·11자 B1면에 관련기사>
은행권에서는 그동안 하나와의 합병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한미 신행장이 합병대상으로 하나은행을 꼬집어 지목한 것에 대해 엄청난 변화 라며 합병발표가 임박한 것 같다는 반응들. 합병 발표시기는 다음달 초 한미은행이 JP모건-칼라힐 컨소시엄으로부터 주식예탁증서(DR) 대금 5000억원을 납입받은 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 및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원했던 주택 국민은행은 물론 조흥 외환 신한은행 등도 다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나 김행장은 하나와 한미는 각각 지역적 기반이 다른 충청 경기은행을 인수, 업무중복이 크지 않다 며 인력감축을 우려한 직원들의 반발도 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하나은행 지분 12.46%를 갖고 있는 대주주 알리안츠도 합병과 관련,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고 말했다.
한미 신행장은 합병 대상은행 선정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주주들의 동의, 시너지효과, 기업문화 라며 하나은행과 기업문화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는 주택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선 주택과 하나의 외국인 대주주(각각 ING, 알리안츠)가 모두 경쟁관계인 생명보험 계열이라 융합이 어려울 것 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또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전산자회사 참여를 요청해 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며 부정적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증권사 은행업종 분석가들은 하나와 한미가 합병을 발표하면 나머지 은행들간 짝짓기가 본격화할 것 이라며 국민 주택 등 대형은행도 막판에 몰리면 상호 합병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내다봤다.<정경준·박현진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