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번 '개미' 10명중 1명밖에 안돼 - 팍스넷 조사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20분


개인투자자 가운데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명중 1명은 투자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는 등 투자자 대부분이 큰 폭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식투자를 시작한 뒤 현재까지의 누적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1만1309명 가운데 53.5%가 원금의 50%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특히 70%이상 손실을 입은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31.2%였으며 ‘깡통을 찼다’는 응답자도 16.4%에 달했다. 수익을 올렸다는 응답은 9.8%에 불과했다.

8월중순부터 질문 내용을 바꿔가면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 항목에 대한 응답자는 5000∼1만3000명선.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원망스러웠던 대상’으로 36.3%가 기관투자가를 꼽았으며 23.9%는 정부당국을 들었다. 이와 관련, ‘최근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0점’을 대답한 응답자가 46.4%에 달했다. 이들을 포함, 응답자의 대부분인 93.9%가 ‘50점’ 이하의 점수를 매겨 증시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경제위기 대응에 대부분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투자주체’로 외국인투자자를 꼽았다. 80.4%가 외국인투자자라고 응답했으며 개인투자자(10.8%) 투신사(6.5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종목을 선정할 때 참고하는 것으로는 차트(35.4%)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25.1%) 외국인 매매동향(11.4%) 실적보고서(10.4%) 등 순이었으며 관심종목으로는 6∼10종목을 본다는 응답이 29.9%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큰 폭의 손실을 입음에 따라 ‘동료가 주식투자를 시작하겠다고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30.6%가 ‘무조건 말리겠다’고 대답하는 등 투자를 자제시키겠다는 응답이 63.9%에 달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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