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에서 남덕우(南悳祐)씨 등은 물론 김만제(金滿堤·한나라당), 홍재형(洪在馨·민주당), 조순(趙淳·민국당)씨 등 대부분의 경제팀장들이 당파를 초월해 참석했으나 강경식(姜慶植)씨는 불참했다. 경제팀장들은 위기 극복의 열쇠는 끊임없는 개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제2위기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준성(金埈成)씨〓워크아웃제도가 절대 개선돼야 한다. 워크아웃기업이라고 하면 일단 주인을 바꿔야 한다.
▽남덕우씨〓4대 개혁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노동 개혁이다. 공기업이 구조조정이 안되고, 그러면서 급여는 올라가고 또 지금과 같은 노사 분위기에서는 개혁이 되지 않는다.
▽정인용(鄭寅用)씨〓내가 부총리였을 때 부실기업 정리를 했는데 아무리 잘해도 당장 좋은 말을 들을 수는 없다. 누군가 각오를 하고 책임 의식을 갖고 해야 한다.
▽이승윤(李承潤)씨〓지금 방향대로 개혁 정책이 시행된다면 절대 제2위기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위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
▽조순씨〓개혁의 목표와 정향성에 일부 문제가 있다. 닭 잡는 칼로 소를 잡으려고 했다든가, 명분에 너무 얽매인 것도 있고, 또 어떤 부분은 준비가 부족해서 실망감을 주는 것도 있다.
▽최각규(崔珏圭)씨〓거시경제지표와 체감경기의 차이, 또 서민들이 느끼는 격차가 문제다.
▽나웅배(羅雄培)씨〓최대 과제가 부실기업정리와 시장 안정이다. 퇴출시킬 기업은 퇴출시키는 것이 옳다.
▽홍재형씨〓지금 진념(陳稔)경제팀이 2개월밖에 안됐는데 흔드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김만제씨〓나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 원유가가 높아져 물가에 1∼2% 영향을 줄지 모르지만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
▽정재석(丁渽錫)씨〓위기냐, 위기 전단계 상황이냐 이야기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규성(李揆成)씨〓기업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하는데 국민적 참여 하에서 했으면 좋겠다.
▽강봉균(康奉均)씨〓공공기업 개혁 지연은 노사문제 때문이다.
▽이헌재(李憲宰)씨〓연기금에 눈을 돌려야 한다. 주식과 회사채에 투자를 못하게 돼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병행해서 하도록 해야 한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