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동기-비동기' 원점서 맴맴…합의안 도출 불투명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28분


차세대 휴대통신 기술표준협의회의 공식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나 4일 IMT―2000 기술표준 공개토론회에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해 기술표준 논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술표준협의회는 이날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지만 유럽의 비동기식과 미국의 동기식을 주장하는 양진영의 입장차이가 현격해 대타협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협의회가 다수의견을 내세워 정보통신부에 건의할 결론을 끌어내더라도 반대진영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돼 쉽게 수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철흠 LG전자상무는 “기술규격의 우수성이나 서비스 유연성 측면에서 비동기방식이 우수해 국내 표준으로는 비동기식이 적합하다”며 “2세대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진화된 동기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므로 새로운 사업자들은 비동기식을 하는게 국가발전에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LG전자의 경우 이미 비동기식 상용화 1단계 작업을 마무리했고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기술로 모든 시스템의 상용화가 가능해 비동기 분야의 국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운섭 삼성전자상무는 “동기식이 주파수 효율이나 기술안정성 등에서 우수하다”며 “시장 규모도 당장은 비동기가 크지만 동기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으므로 CDMA종주국으로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동기식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앞서 열린 주제발표에서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이혁재교수는 “비동기방식으로 단일화될 경우 동기식 투자가 어려워져 CDMA기술경쟁력의 향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1개 이상의 동기식 사업자와 비동기 사업자가 병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호남대학교 이남희교수는 “비동기식의 경우 세계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동기식의 경우 기존사업자들을 통해 유지·발전될 수 있으므로 비동기식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에게 방식결정을 일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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