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2차전지 시장 쟁탈전’ 본격화

  • 입력 2000년 10월 1일 17시 57분


한국과 일본간의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SDI는 올해초 개발한 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폴리머전지를 1일부터 삼성전자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판매한 휴대전화 신제품 ‘올림픽폰’에 장착될 이 리튬폴리머전지는 중량당 에너지 밀도가 170Wh/㎏으로 일본 경쟁업체 제품에 비해 10∼20% 높다. 삼성SDI는 내년 월 20만개 이상 대량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면 연간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서 일본의 산요 소니 마쓰시타 등의 업체들은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외에 차세대 리튬폴리머전지는 일본 업체들도 최근에야 생산체제에 들어간 상태. 삼성SDI와 LG화학 SKC 등 국내업체들은 차세대 2차전지에 대한 공략으로 일본의 독주체제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SDI는 차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설퍼전지의 경우 원천기술을 일본 업체에 앞서 미국 폴리플러스사로부터 확보해 2004년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2차전지 업체들은 아직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처럼 한국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물량공세로 맞서고 있다.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재충전해 쓸 수 있는 리튬계 2차전지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4억개, 2005년에는 8억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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