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해외매각 무산 위기…美네이버스 돈 지급 의사 안밝혀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42분


대우자동차에 이어 한보철강의 해외매각도 무산위기에 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을 매입키로 하고 3월8일 본계약을 체결했던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계약 종결일인 9월30일이 다가왔는데도 매입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것은 물론 납입 여부에 대한 의사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당시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계약금을 한푼도 걸지 않아 계약이 파기될 경우 한보철강 문제는 완전히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보철강 매각을 추진중인 자산관리공사 실무자가 25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미 네이버스측의 최종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약만료일이 다가오는데도 대금 납입은 물론 납입 의사도 밝히지 않는 계약 상대방을 미국까지 찾아가 의사타진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한보철강이 대우차와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1월 원래 주채권자였던 제일은행이 뉴브리지 캐피털에 매각돼 부채를 정부가 떠안게 되면서 주채권자로 나서게 됐는데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한보철강 채권단간에 체결된 총 매매대금은 4억8000만달러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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