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최고경영진 해외IR에 나선다"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59분


현대의 최고 경영자(CEO)들이 해외홍보에 직접 나선다. 최근 이미지 실추를 거듭해온 현대가 IR(기업설명) 활동의 일환으로 해외언론을 겨냥하고 나선 것.

현대는 26일 건설 전자 증권 등 주요 18개 계열사 사장단과 IR 담당 최고책임자 30여명에게 ‘해외홍보 전문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현대와 홍보 자문계약을 한 미국의 메리트 버슨마스텔러사의 제안에 따른 것. 교육의 포인트는 계열사 사장단들의 해외언론에 대한 대응법이다.

메리트측은 해외언론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매체임에도 CEO들이 이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낳고 결과적으로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현대그룹은 무성의한 홍보와 거짓말 때문에 해외언론과 국제기관투자가들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메리트 관계자는 ”CEO가 인터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논조가 완전히 상반될 수 있다”며 ”한국 CEO들은 막연한 거리감으로 인해 입을 닫아버리거나 사실마저 왜곡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외신기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 구조조정본부는 격주단위로 최신 경영현황을 담은 정기보고서를 발간, 100여개 이상의 외국 언론사에 e―메일로 보낼 예정이며 금명간 공식 대변인까지 임명할 계획이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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