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엄낙용총재,“한달이내 대우차 매각절차 마무리”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34분


대우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사진)총재는 18일 “한 달 이내에 대우차 매각절차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결정은 국제적인 기업으로서 신뢰도를 떨어뜨린 행동”이라고 비난한 뒤 “그나마 GM과 현대―다임러가 대우차 인수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엄총재와의 일문일답.

―매각방식은 어떻게 되나.

“채권단은 선인수 후정산 방식도 수용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 이 경우 인수자는 채권단과 가계약을 한 대우차를 경영하며 매각대금을 지불하게 된다.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때도 이같은 방식으로 했다.”

―현재 대우차의 경영상태는 어떤가.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우차 신규자금 지원이 필요할 경우 채권단이 논의해 지원하게 될 것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측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외면할 입장이 아니다.”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현대의 독점문제가 제기되지 않나.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드에 제재할 수단이 없나.

“없다. 포드와의 계약이 논―바인딩(non―binding)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의 행위는 국제적인 기업으로서 신의를 저버린 것이다.”

―포드 같은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계약을 체결할 때 어떤 장치를 마련할 것인가.

“그 문제도 검토해볼 수 있다. 이를테면 가계약을 체결할 때 보증금을 받아둘 수 있을 것이다.”―대우차 매각대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많지 않겠나.

“최종인수제안서를 받은 다음에 보면 되지 않나.”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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