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감위장 "대우車 매각 서둘러 연내 완료"

  • 입력 2000년 9월 15일 18시 54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15일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은 대우차 문제라기보다 포드의 내부 문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드의 인수 포기로 대우차 매각이 지연될 것이나 대우차 매각을 최대한 서둘러 내년 2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인 기업 금융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협상 막바지에서 포기한 이유는….

“포드가 이사회에서 대우 인수의 최종 응찰(final bid)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우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하지 않았다. 다만 포드가 최근 타이어인 파이어스톤의 리콜문제와 엔진 결함을 10년간 감춰 왔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 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포드의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차 매각이 상당히 지연되고 기업구조조정 일정도 차질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대우차 매각을 9월말까지 마무리지으려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가능한 한 연내에 대우차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내년 2월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한 기업 금융구조조정은 차질없이 끝마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대우차 매각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나.

“채권은행단이 18일(월요일) 회의를 열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한 뒤 오호근 대우그룹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과 협의해 발표할 것이다.”

―포드가 포기한 만큼 지난번 입찰에 참여한 현대 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 가운데서 인수자를 선정하나.

“지난번 실시한 입찰이 아직도 유효하다. 당시 포드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2, 3위를 선정하지 않았으나 그 때 제시한 인수 조건을 바탕으로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우차 인수가 지연됨에 따라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할텐데….

“대우차가 계속 가동되려면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구체적인 규모 등은 채권단이 결정할 것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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