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선물옵션만기일 대처요령…'투매 삼가고 반등 엿보라'

  • 입력 2000년 9월 9일 17시 05분


‘투매를 삼가고 장중변동을 주시하라.’

증시전문가들이 권하는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대처 요령이다.

만기일의 수급 충격에 따른 지수 급변동은 금방 회복되는 경향이 있으니 웬만하면 매매 자체를 삼가는 게 좋다는 것. 단기적으론 수급상 악재가 해소되면서 지수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만기일 충격 얼마나 될까〓무위험 차익거래를 하려고 사들여놓은 주식이 9일 현재 6254억원어치. 비신고분까지 합치면 만기일을 전후해 여차하면 쏟아질 수 있는 주식매물 후보는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얼마가 실제 매물로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증시 여건이 헷갈리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트래킹에러(tracking error·보유주식을 매끄럽게 구성하지 못해 현물지수의 변화를 온전히 반영할 수 없게 된 것)가 발생해 만기일에 손을 털기가 어렵게 됐다. 만기일의 주가와 상관없이 현물과 선물간 가격차에 상응하는 무위험 차익을 얻으려면 주식을 지수의 복사판처럼 잘 섞어 사들였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 등의 대형주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수(KOSPI 200)와 따로 놀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선물 9월물을 12월물로 롤오버(만기이월)하기에도 마뜩찮은 상황이다. 12월물이 고평가(괴리율 1.0∼1.2% 이상)돼야 롤오버가 가능한데 현재 크게 저평가(괴리율 ―0.78%)돼 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동안의 외국증시 및 국제유가 동향, 정부의 자금시장 후속대책 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장기전망이 12월물에 대한 평가를 통해 9월물 청산물량의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 대처요령〓선물옵션동시만기일은 미국에선 ‘더블위칭데이’, 즉 ‘두 마녀가 설치는 날’이라고 한다. 주가가 심한 변덕을 부린다는 뜻. 국내에선 하락 국면에 접어든 작년 12월 이후 만기일에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확률적으로는 매수세(매수포지션)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대증권 박천수 과장은 “선물옵션만기일의 주가급락은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일시적인 수급여건 악화로 생기는 것이니 만큼 곧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만기일 이후의 주가반등을 예상하고 만기일에 선취매가 대거 들어와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팀장은 “호재가 많고 반등계기를 빨리 잡는 금융주는 매수 관점으로, 전반적으로 추세가 무너진 통신주 반도체주 등은 반등시 매도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심상범 선임연구원은 “장기투자자로서는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다. 데이트레이더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일을 전후해 급락시 매수, 급등시 매도 관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을 사고 무엇을 버릴지는 나름대로 만기일 이후의 장세 예측을 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선물옵션 만기일 차익거래 및 주가변동

일자추세상 위 치차익거래주가변동 패턴*
97.9.11하락112억원 순매도
97.12.11하락98억원 순매수
98.3.12상승52억원 순매도
98.6.11상승준비기100억원 순매수
98.9.10상승924억원 순매수
98.12.10상승870억원 순매도
99.3.11상승1100억원 순매도
99.6.10상승120억원 순매수
99.9.9상승70억원 순매도
99.12.9하락준비기3300억원 순매도
2000.3.9하락3440억원 순매도
2000.6.8하락610억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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