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폭락세로 반전‥배럴당 최고 1.8달러 하락

  • 입력 2000년 9월 9일 09시 43분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 유가가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 움직임 등에 힘입어 하루만에 배럴당 최고 1.8달러대까지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산 유가는 배럴당 29.74달러로 전날에비해 1.69달러가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36.16달러로 전날보다 1.82달러나 폭락했고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33.64달러로 1.79달러가 내렸다.

오만산과 타피스산 유가도 각각 배럴당 29.97달러와 35.35달러를 기록, 최고 1.6달러 가량 내렸다.

석유전문가들은 1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의 증산 결정이 확실시되면서 총회 이전에 고유가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유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석유공사는 그러나 산유국들의 증산 규모가 하루 50만 배럴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등 산유국들은 현재 증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국들에 대해 과도한 세금 조정을 통해 석유 제품 가격을 하락시키는 등 유가 안정을 위한 소비국들의 자체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전했다.

[연합뉴스 김성용기자]ks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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