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코스닥 급락-주가 656…콜금리 현수준 유지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35분


미국증시의 기술주 급락여파가 거래소 코스닥시장의 동반폭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지수 100선을 간신히 지켰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불안의 지속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거시경제지표에 악영향이 예상돼 콜금리(단기금리)를 현수준인 5%대에서 유지하기로 7일 결정했다.

7일 코스닥종합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반도체주 급락과 거래소 동반하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날 종가보다 5.42포인트(5.04%) 폭락한 101.99로 마감, 작년 4월16일(101.81)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하락종목은 연중 최대치인 517개로 상승종목(50개)의 10배를 웃돌았다.

거래소 종합지수도 외국인들의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이 겹치면서 전날보다 20.32포인트(3.00%) 하락한 656.37을 기록, 5월29일(655.93)이후 처음으로 650선대로 밀려났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609개(하한가 32개)에 달했으며, 오른 종목은 233개(상한가 56개)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급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54만주(13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현대전자도 446만주(757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전체 순매도 규모는 2471억원.

증시전문가들은 “선물옵션만기일(14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반도체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당분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철환(全哲煥)한은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끝난 뒤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남아있고 유가 급등으로 인해 좀더 거시경제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강운·박현진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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