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일 매도속에서도 '삼성전자 저점매수'의견

  • 입력 2000년 9월 3일 18시 57분


증권사들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과 적정주가를 하향조정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고 있다. 그러나 다소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락폭이 클 경우 저점매수도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을 빼놓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1일 2002년에 반도체 D램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통신장비의 수요 감축과 공급과잉이 겹쳐 영업이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D램 제조업체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다 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종전 강력 매수(Strong BUY) 에서 매수(BUY) 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적정주가는 40만∼4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에 대해선 매수(BUY)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되,적정주가는 3만4000원에서 2만5000∼3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UBS워버그증권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 에서 매수 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70만원에서 6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으며,반도체 D램 경기의 상승세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유지되고 올해와 내년에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비중확대(Overweight) 입장을 견지한다 고 밝혔다.

UBS워버그증권도 투자의견 하향조정에도 불구,삼성전자의 현 주가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내년 1분기에 반도체 64메가 SD램가격이 6달러대로 떨어지면 저점매수도 고려할 수있다 는 의견을 제시했다.

E*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 경기정점 우려에도 불구,외국인들이 반도체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할만한 근거는 희박하다 며 삼성전자의 하락저지선은 24만∼26만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반등은 계절적 요인(하반기 D램 수요증가)으로 반도체 D램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9월중순∼10월경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주가상승시엔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 으로 이 증권사는 분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