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중최저치로 급락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41분


코스닥종합지수가 연중최저치로 급락했다.

23일 주식시장에선 코스닥 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11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보다 3.75포인트(3.29%)하락한 110.07을 기록,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도 외국인들의 선물매도 여파로 18.82포인트(2.54%) 급락한 719.7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동반 상한가를 보이며 상승 반전을 기대했던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기술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18개 종목이 모두 약세를 면치못했다.

코스닥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유보하고,나스닥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함에 따라 개장초엔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거래소시장의 급락여파가 그대로 전해지면서 결국 110선대로 추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수의 하방 지지선을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게됐다”며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고질적인 문제로 코스닥지수는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매수만으로는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삼성증권 손범규연구원은 “앞으로 85개에 이르는 신규종목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증시자금은 더욱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수석연구원은 “코스닥종합지수 110선이 무너지면 지수 저점을 100선으로 한단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24일 장을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일각에선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닷컴’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쇄부도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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