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대자구계획 실현가능성 높아 만족'

  • 입력 2000년 8월 13일 16시 04분


정부는 13일 오후 현대가 발표한 자구계획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높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이번에 내놓은 자구계획은 채권단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으로 실현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6.1%를 채권단에 매각해 건설 유동성 해결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나 건설보유 상선.중공업지분을 직접 또는 교환사채(EB)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은 계열분리와 건설 자금난 탈출을 위해 현대가 성의있게 최선을 다한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 전 명예회장이 자동차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2천300억원을 투자부적격으로 떨어진 건설 발행의 3년만기 회사채 인수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시장으로부터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부자 퇴진 및 문제경영인 퇴진과 관련, 이 관계자는 3부자 퇴진문제는 현대 스스로 발표했던 것으로 현대가 알아서 할 문제이며 정부나 채권단이 강요할 수 없는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경영진의 경우 현대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거취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현대 스스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등 문제경영진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모양을 갖춰 어떤 형태로든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의 다른 관계자는 현대문제의 핵심은 건설의 유동성문제이므로 우선은 이를 해결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며 문제경영진 퇴진은 현대에 맡겨달라고 한만큼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