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내가 맡아주마"…시중자금 '벤처'서 '벌처'로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42분


자산관리공사가 차관자금 10억달러를 재원으로 외국 투자기관과 합작해 120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 투자펀드를 만든다.

자산관리공사는 10일 IBRD 차관자금 10억달러를 기초로 외국의 주요 투자기관과 합작, 부실채권 투자펀드인 3, 4개의 구조조정 전문펀드를 만들어 120억달러의 부실채권 인수 재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공사는 9월말까지 합작 투자사를 선정해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회사내에 구조조정 전문펀드 설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IBRD자금 차입 △투자사 모집 △매입 대상 채권 파악에 착수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구조조정 전문펀드는 투자 대상 기관별로 3, 4개다. 또 펀드당 30억달러를 기본 단위로 자산관리공사와 해외 투자기관이 1대3의 비율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투자금의 2배 범위내에서 차입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이 구조조정펀드 산하에는 부실 채권 인수를 위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앞으로 법률 제정을 통해 설립될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벌처펀드▼

부실 자산을 싼값에 사들여 상황이 호전된 후 고가에 되팔아 차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금(펀드). 정부가 만든 기업구조조정기금(아리랑 한강)도 벌처펀드의 일종. 원뜻은 동물의 시체를 먹고사는 대머리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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