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1위' 자존심 회복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47분


코멘트
삼성전자가 현대전자에 빼앗겼던 D램 생산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메리츠증권은 8일 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의 월간 생산량을 추정한 결과,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D램 생산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회복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대전자가 지난해 10월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D램 생산량 1위 업체였지만 현대와 LG의 반도체 합병 이후 2위로 밀려났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미국 마이크론 등 ‘빅3’의 이달중 월간 D램 생산량을 64MD램 기준으로 환산하면 삼성 6400만개, 현대 6100만개, 마이크론 6000만개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생산량 1위를 되찾은 것은 올 상반기 기흥단지 D램 생산라인의 회로선폭을 향상시킨데다가 제2반도체 단지를 건설하는 등 생산 능력을 확충한데 따른 것.

반면 현대전자는 투자 재원 부족으로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했으며 현재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인 이천 공장의 성과도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마이크론사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생산증가 효과가 미미하며 해외 합작법인들도 라인 업그레이드에 나서지 못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달부터 삼성전자의 10라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대전자와 마이크론과의 생산량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연말 삼성전자의 월간 D램 생산량은 7500만개에 이르러 이변이 없는 한 D램 1위를 고수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