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9월부터 100억 투입 대대적 광고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47분


금융권 안팎에서 질시를 받고있는 제일은행이 9월1일부터 대대적인 광고공세와 함께 신상품 출시 등으로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7일 “그동안 내부조직 문제 등을 정비하느라 광고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다음달부터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10조원대의 공적자금 투입과 정부가 내년 말까지 추가 부실을 매입해주기로 한 데 힘입어 올 상반기만 147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손 안대고 코푸는 식’이라며 “해외자본이 들어와서 달라진 것이 뭐가 있느냐”는 여론이 높았다.

제일은행은 이를 의식해 다음달 1일부터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광고예산을 잡아놓고 물량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예상되는 광고카피는 ‘국민의 세금을 돌려드립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상품 홍보보다는 해외자본이 들어와 국내 금융환경이 선진화된 데 우리 은행이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이미지홍보가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은행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광고 및 이미지홍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선진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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