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직전 투자자에게 배포한 사업설명서에는 공모자금을 운용 및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돼있어 엉뚱한 곳에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해말 공모한 11개사(공모금액 200억원 이상)의 올 1.4분기(1∼3월)공모자금 사용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공모자금 1조2303억원을 △현금자산 등(장단기 금융상품 상품유가증권 투)에 6301억원(51.2%) △외부자금 상환 4125억원(33.5%) △타법인출자 1127억원(9.2%) △유형자산 증가 750억원(6.1%) 등에 사용했다.
그러나 사업설명서에는 △외부자금 상환 4291억원(39.0%) △운영자금 3641억원(33.2%) △시설자금 2498억원(22.7%) △연구개발 312억원(2.8%) △타법인출자 250억원(2.3%) 등으로 돼 있다.
즉 외부차입금 상환은 예정대로 이뤄졌지만 시설자금 및 연구개발비는 대부분 집행되지 않은 반면 타법인출자는 계획보다 4배나 많이 이뤄졌다.
시설 및 운영자금은 단계적으로 집행되는만큼 4월 이후 자금이 나갈 수도 있지만 현금자산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11개사중 아시아나항공과 동진세미켐은 일정대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드림라인은 설비투자에 사용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시설 및 운영자금을 현금자산으로만 운용하고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기업들이 주가가 높을 때 가능한한 현금을 많이 확보내놓고 은행에 맡겨 이자를 따먹는 경우가 많다”며 “유가증권발행 심사과정에서 구체적인 공모자금 사용계획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