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綜金 영업정지…금감위 "오늘부터 3개월간"

  • 입력 2000년 7월 20일 23시 35분


자금난에 시달리던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이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3개월 동안 영업정지된다.

이에 따라 일부 종금사들의 영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외환위기 전 30개에 달했던 종금사는 7개사 만이 정상영업을 하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9일 만기가 돌아온 약속어음 4장(1351억1055만원)이 부도처리된 한스종금에 대해 영업정지와 함께 임원직무 정지명령을 내렸다.

금감위는 한스종금이 5월 하순부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달 14일 대주주인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SPBC)이 33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던 계획을 백지화하자 기관을 중심으로 인출요구가 몰리면서 자금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한스종금은 3월말 현재 자산 1조9420억원, 부채 1조9025억원, 수신규모 1조4596억원으로 종금업계 5위권이다.

한스종금은 21일부터 신규수신을 받을 수 없고 발행어음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수탁금 및 차입금 등 일체의 채무에 대한 지급도 정지된다. 다만 만기 도래한 어음과 대출금 및 지급보증의 만기연장 예금잔액 증명서 발급업무는 관리인의 승인을 받아 계속 할 수 있다.

금감위는 영업정지기간에 한스종금 대주주에게 충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고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뒤 회생가능성이 인정되면 영업정지를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상화될 가능성이 없을 경우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예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SPBC는 이달 14일까지 3000만달러를 증자하기로 약속하고 대한방직 보유지분 28.62%를 단돈 10달러에 인수했으나 증자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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