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산간척지 용도변경 추진 "산업-위락단지 조성"

  • 입력 2000년 7월 16일 18시 43분


현대건설이 서산간척지의 용도를 변경, 대규모 산업 위락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3123만평 규모의 서산간척지 중 B지구(1187만평)의 600만평에 △생명공학(50만평) △첨단산업(200만평) △위락단지(100만평) △주거단지 및 공공시설용지(150만평)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16일 발표했다.

또 생명공학단지에는 신물질 생명 환경 관련 기업을, 첨단산업단지에는 항공부품 벤처 의료기업을 각각 유치하고 위락단지는 테마파크와 공원 녹지 등의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B지구의 경우 농지로 활용되고 있는 A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염분 농도가 높고 모래가 많은 사력질 토양이어서 단위 면적 당 쌀생산량이 A지구보다 적은 데다 지역주민들의 개발욕구가 강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계획대로 개발되면 서산간척지의 자산가치는 현재 장부가인 6500억원의 2배 이상인 1조3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측은 이를 위해 현재 농지인 서산간척지를 산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서산간척지의 용도변경을 허가하면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용도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산 간척지는 70년대 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국토 확장 및 식량 안보 체제 구축 지시에 따라 개발이 시작됐다. 현대는 같은 해 매립허가를 얻은 후 공사에 착수해 95년 완공했다. 현대는 이곳에서 지난해 25만8000여 가마의 쌀을 수확했고 앞으로 서울대 농대 등과 기술 제휴해 2003년까지 쌀 생산량을 50만 가마로 늘릴 계획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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