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기업문화 선도’ 현대정공 박정인 사장

  • 입력 2000년 7월 13일 19시 22분


현대정공 박정인(朴正仁)사장이 ‘상생(相生)의 기업문화’를 역설,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박사장은 11일 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수질환경영업부의 구두회차장(43)을 돕기 위해 수술비 모금과 헌혈에 나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 2년간 IMF 위기를 현대정공 특유의 단결과 희생 정신으로 극복했듯이 진한 동료애를 발휘하자”고 호소했다. 현대정공 직원들은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구차장이 8월2일 수술을 앞두고 수술비 1억원과 혈소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10일 사내 메일을 통해 알리고 동료돕기 운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 총무부는 직원들의 급여 계좌에서 일정액을 모두 공제할 계획이었으나 개별적으로 돈을 내겠다는 직원과 헌혈 자원자들이 폭주하자 별도의 계좌를 개설하고 헌혈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했다.

박사장은 메일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동료를 돕고자 발벗고 나선데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상생의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상생의 기업문화는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직원 각자가 자신과 동료를 아끼고 존중할 때 이뤄집니다.”

이에 앞서 박사장은 지난달 24일 온라인 게임인 사내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하고 이달들어 부서별로 DDR 경연 예선대회를 잇달아 열어 노사관계의 재정립과 파격적인 회사 운영을 예고했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힘내세요, 사장님” 등의 메일로 화답했으며 최근에는 “박사장이 보낸 격려의 글이 동료의 쾌유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는 글을 올려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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