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逆계열분리 신청 강행"…공정위 즉각 반려

  • 입력 2000년 6월 30일 19시 28분


현대 계열 분리 방안을 놓고 현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는 현대자동차부분을 제외하고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에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이끄는 25개 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하는 ‘역계열분리안’을 골자로 하는 계열분리 신청서를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격 제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현대측의 계열분리 신청서를 검토도 하지 않고 바로 반려했다.

현대의 역계열분리 신청 강행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차에 걸쳐 ‘역계열분리안은 편법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고 정 전 현대명예회장이 자동차 지분을 3% 이하로 축소하거나 축소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정부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현대는 “현재 현대그룹에 대한 동일인이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고 이 같은 방안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부분을 제외한 계열분리 방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는 또 “정 전 명예회장이 자동차 지분을 보유하려는 것은 국가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적대적 M&A를 방어한다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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